뇌의 전기자극을 통해 식욕을 억제해 체중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미국보건원(NIH) 산하 국립당뇨병·소화관·신장질환연구소(NIDDKD)는 뇌 특정 부위의 두피에 장치한 전극을 통해 약한 전류를 흘려보내는 경두개직류전기자극(tDCS: transcranial direct current stimmulation)이 식욕억제를 통한 체중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UPI통신 등이 4일 보도했다.
건강한 비만 남녀 9명(평균연령 42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규모 실험에서 이 같은 가능성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사질환병동에 여드레 동안 머물게 하면서 첫 5일 동안은 체중유지 다이어트와 함께 행동과 보상 조절을 담당하는 뇌부위인 배외측전전두피질(DLPFC)에 tDCS 장치만 하고 전류는 흘려보내지 않았다.
이어 나머지 사흘 동안은 컴퓨터 자판기로부터 식사와 음료를 원하는 만큼 마음대로 빼먹게 하면서 9명 중 4명에게는 계속 tDCS에 전류를 보내지 않고 5명에게만 보냈다.
그 결과 후반 3일 동안 전류가 tDCS로 흘러들어 간 5명은 하루 700칼로리를 덜 먹고 체중도 평균 360g 줄었다.
tDCS의 이러한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지, tDCS가 안전한지 등은 앞으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비만의 요인으로는 흔히 유전자, 생활습관, 환경 등이 지목되지만 뇌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 통설이다.
식욕 등 갖가지 욕구에서 자기통제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들이 뇌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 연구결과는 '비만'(Obesit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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