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의 동물생명과학대 건물에서 집단으로 호흡기질환 증상을 보인 환자들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건국대에 따르면 전날 오후까지 질병관리본부의 조사 대상에 오른 환자 31명 중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에 격리돼 있던 23명 모두 상태가 호전됐다.

이들은 폐렴과 호흡기 증상, 발열 등 증세를 보여 입원했다.

건국대 관계자는 "이들 모두가 항생제 투여 등 치료를 통해 대부분 회복된 상태"라며 "현재 상태가 위중할 때 시행하는 시술을 받는 환자는 없다"고 전했다.

서울 광진구 건국대 서울캠퍼스의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에서는 19일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기질환 환자가 발생했다.

환자 수는 19일부터 26일까지는 3명뿐이었지만, 27∼28일 집중적으로 늘어났다. 이에 학교 측은 28일 건물을 폐쇄했으며, 같은날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환자는 모두 이 건물 4∼5층의 면역유전학실험실, 동물영양학자원실험실, 가금학 실험실에서 근무하는 석·박사, 연구원들이다. 학교 외부인이나 학부생이 같은 증상으로 신고한 사례는 아직 없다.

질병관리본부는 아직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상태다.

일부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 및 혈청 항체 검사를 시행했으나, 주요 호흡기 세균·바이러스 등에 음성으로 확인됐다.

건국대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가 감염성 병원체가 아닌 곰팡이 등 미생물이나 화학물질이 관련됐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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