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는 통증에 대응하는 시스템이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크리스토퍼 브라운 박사는 통증이 심해지면 뇌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엔도르핀 같은 아편 유사 수용체(opiate receptor)의 수가 증가하며 이 수용체가 많이 늘어날수록 통증에 견디는 힘은 강해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5일 보도했다.
이는 사람에 따라 통증 감각과 통증을 견디는 능력에 차이가 있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브라운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관절염 환자 17명과 건강한 사람 9명을 대상으로 레이저 자극장치로 피부에 통증을 유발하고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통해 뇌의 아편 유사 수용체가 분산되는 모양을 관찰했다.
그 결과 통증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아편 유사 수용체의 수가 증가하고 이 수용체가 많이 늘어난 사람일수록 통증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지면서 통증을 잘 견뎌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는 메커니즘은 알 수 없지만 아편 유사 수용체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습관성 등 부작용이 많은 마약성 진통제를 쓰지 않고도 만성 통증을 진정시키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브라운 박사는 말했다.
맨체스터 대학 통증연구실장 앤서니 존스 박사는 소분자를 이용한 간단한 비약물성 방법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결과는 뇌의 통증 시스템이 상당히 융통성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그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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