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을 앓는 임신부 중 상당수가 임신 기간에 제대로 된 천식 관리를 받지 않다 증상 악화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은 보통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나면서 발작적으로 심한 기침과 함께 숨쉬기가 곤란해지는 증상을 동반한다. 따라서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김태범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팀은 2009~2013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천식 환자로 분류된 18세 이상 6만4천여명의 의료서비스 이용패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알레르기 분야 유명 저널인 '알레르기와 임상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인터넷판 최근호에 발표됐다. 미국 알레르기 천식 면역학회(AAAAI)는 이 논문을 '주목할 만한 논문'으로 선정했다.
연구결과를 보면 임신부가 천식으로 진료받는 비율은 임신하지 않은 일반 천식 환자의 62%에 수준에 그쳤다. 이 때문에 천식 증상이 중증으로 악화해 입원치료를 받는 경우도 1.6배나 더 많았다.
평균 진료 일수 역시 천식 임신부가 2.91일로 비임신 환자의 3.68일보다 적었다.
천식 치료가 임신부와 태아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 제대로 된 천식 관리를 받지 않다가 증상이 악화하자 입원을 피할 수 없었다는 게 의료진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런 걱정과 달리 임신부가 임신 기간 중 천식치료를 받아도 조산,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 등의 발생률에는 차이가 없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태범 교수는 "임신 중 천식 증상이 악화돼 치료 단계를 높인 500명과 치료 수준에 변화가 없었던 1만여명 대상으로 조산,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병 등의 발생률을 조사했지만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면서 "천식은 증상을 조절하는 게 핵심인 만큼 임신 중에도 꾸준히 천식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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