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 대화 치료가 정신분열증(조현병) 증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미국정신의학저널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발병 초기 2년 동안 항정신성 약물을 줄이고 일대일 대화 치료에 비중을 더 두고 가족의 지원을 받은 정신분열증 환자가 일반적인 약물치료에 집중한 환자보다 크게 회복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런 사실은 뉴욕 호프스트라 노스 쇼어 LIJ 의대 존 캐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21개 주에서 34개 커뮤니티 치료센터를 무작위로 선정, 404명의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일반적인 약물치료와 상담과 약물치료를 함께 한 복합 치료를 수행한 결과, 밝혀졌다.

약물과 상담 치료를 병행한 그룹은 최대 50%까지 약물 투여량을 줄였다.

상담치료에는 환자의 증상에 따라 학교나 직장에서 적절한 학급 배치, 고용기회 제공 등 지원을 받도록 하고 환자 가족들이 장애를 이해하도록 교육하며, 사회적 관계 설정 수단과 환각·망상 같은 증상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는 일대일 대화 치료 과정이 포함됐다.

그 결과 복합 치료와 약물치료에 집중한 그룹 모두 2년간 증상이 점진적으로 개선됐다. 그러나 초반엔 결과가 별로 좋지 않던 복합치료 그룹은 치료기간이 끝날 때쯤에는 증상이 훨씬 완화됐고 상태도 좋아졌다. 약물 투여량은 20~50%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보고서는 조현증이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두려움이나 깊은 의혹을 느끼는 첫 번째 증상을 겪는데, 이때 이같은 복합 치료를 빨리 시작할수록 효과는 더 좋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많은 사람이 부적절하다고 여기는 약물치료에서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고 NYT는 전했다.

윌리엄 카펜터 메릴랜드대 정신의학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약물에 덜 의존적인 치료법을 지지해 온 매사추세츠 의대 메리 올슨 교수도 "이번 실험이 이런 훌륭한 결과를 낸 것은 놀랍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서는 200만 명 이상이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았으며, 이들 대부분은 환각이나 망상을 일으킬 수 있는 강력한 항정신성 약물을 처방받는다.

약물치료는 일부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지만 심각한 체중 증가나 극심한 졸음, 감정적인 동요 같은 부작용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번 연구는 미 의회에서 정신 건강 개선 법안이 논의되고 대규모 총격 사건에서 정신병이 미치는 영향과 치료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의 자금 지원을 받아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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