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질환인 '내이성 난청' 환자의 치료 가능성이 제시됐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은 이비인후과 김동기 교수팀이 치료 약물을 내이(속귀)까지 전달할 방법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노인성·소음성·선천성 난청 등을 치료하려면 내이에 치료 약물을 주입해야 한다.
그런데 머리뼈 밑바닥의 깊숙한 곳에 있는 내이에는 그간 치료 약물이 효과적으로 닿지 못했다. 내이까지의 경로에 있는 미로 혈관 장벽도 치료에 어려움을 더했다.
김동기 교수팀은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국과학기술원 김종득 교수팀과 세포 내 약물 전달 목적으로 개발한 미세입자 'PHEA 나노파티클'을 이용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내이성 난청 치료 약물을 나노파티클에 묻혀 동물의 고막 안에 주입했더니 치료 약물이 효과적으로 내이까지 도달했다.
약물과 유전자를 동시에 또는 각각 내이로 전달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보여줘 학계에서 연구의 독창성까지 인정받았다고 병원 측은 덧붙였다.
김동기 교수는 "임상연구를 통해 안전성이 확인되고 상용화한다면 내이성 난청 환자들이 보청기 없이도 청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올리고아르기닌 접합 나노파티클을 이용한 경고막 내이 약물 및 유전자 전달(Intratympanic delivery of oligoarginine-conjugated nanoparticles as a gene(or drug) carrier to inner ear)'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발표됐다.
바이오소재 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지인 '바이오머티어리얼스(Biomaterials)' 2015년도판 73권에서 해당 논문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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