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남성 유방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를 보면, 미국암학회는 올해 유방암 진단을 받은 남성 환자를 2천350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여성 환자(23만1천840명)의 1% 수준으로 말기 판정을 받아 연내 사망할 것으로 보이는 환자는 440명이다.

미국에서 유방암 관련 최대 연구 조사 기관인 수전 G 코멘 재단의 린다 위크스 사무국장은 "남성 유방암은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일반적이지 않은 증상으로, 발병 방식도 여성과 비교해 훨씬 독특하다"고 평했다.

그는 "남성 유방암 환자는 1천 명당 1명꼴로 여성보다 훨씬 적지만, 증상이 암 최종 단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자넬 시거 노턴 암 재단 종양학자는 "남성 유방암은 흔치 않지만, 지난 25년 사이 26%나 발병률이 증가했을 정도로 급증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휴 캠벨(54)씨는 왼쪽 가슴에서 멍울을 발견한 2007년, 유방암 3기 진단을 받았다. 그는 근치 유방절제술을 통해 왼쪽 가슴을 잘라내고 5∼6차례 화학 치료도 받았다.

수술 후에도 암세포 전이는 멈추지 않아 그의 유방암 단계는 현재 4기로 악화했다. 다행히 주요 장기로는 암이 퍼지지 않았다고 캠벨의 부인은 소개했다.

남성 유방암이라는 이름도 생소한 시절이던 1990년, 유방암 진단을 받아 "마치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었다"던 하비 래그랜드(65)씨 역시 통증이 있던 왼쪽 가슴을 도려냈다.

100시간 넘게 화학 치료를 받은 그는 암의 치료에서 완전히 해방돼 25년째 이상 없이 살고 있다.

남성 유방암의 발병 원인은 완벽하게 규명되지 않았으나 의료계는 노화, 가족력, 유전자 변이, 방사선 노출, 과음, 에스트로겐 치료, 비만 등에 따른 것으로 추정한다. 여성 유방암 환자와 마찬가지로 조기 발견 후 치료를 받으면 다른 암보다 생존율은 높은 편이다.

종양학자인 시거는 "남녀 모두 유방암의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면서 "남성은 피부 변화, 아물지 않는 상처, 가슴의 멍울, 유두의 분비물 등을 잘 관찰하고 특히 가족력이 있는 남성은 반드시 유방암 자가 진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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