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의과대학 김희남 교수팀은 장내에 존재하는 미생물에서 아토피가 유발되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이런 연구결과를 알레르기 분야 국제학술지(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10월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특정 세균(Faecalibacterium prausnitzii)의 한 아종이 아토피 환자의 장내에서 부쩍 늘어나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두고 김 교수팀은 장내 미생물 구성이 건강한 범위에서 벗어난 것으로 봤다. 이 세균이 장벽을 튼튼하게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뷰티릭산과 프로피온산 등을 감소시켜 장벽에 염증과 균열을 증가시킨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이렇게 생긴 균열 틈새를 통해 미생물 유래 물질들과 음식물 분자들이 들어와 혈관을 통해 온몸에 퍼지고, 피부에서 강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게 아토피 피부염"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어 "특정 장내 미생물의 변화가 질환을 일으키는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규명함으로써 아토피 피부염의 진단과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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