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젊은 남성 셋 중 하나는 흡연으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의학 학술지 랜싯 최신호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와 중국의학과학원, 중국 질병통제센터는 15년 간격으로 중국인 수십만 명을 대상으로 연구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젊은 남성의 3분의 2는 20세가 되기 전에 흡연을 시작하며, 담배를 끊지 않는다면 이들 중 절반은 결국 흡연 때문에 목숨을 잃게 된다.
중국에서는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가 2010년 한 해에만 100만 명에 달했는데, 흡연자 증가 추세가 이어지면 이 숫자가 2030년에는 연간 200만 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지금이라도 담배를 끊는다면 이러한 추세를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리처드 페토 옥스퍼드대 교수는 "이러한 거대한 흐름을 막을 수 있는 열쇠는 금연"이라며 "아직 어리다면 흡연을 시작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최근 선진국에서는 흡연율과 흡연으로 인한 사망률이 점차 하락하는 반면 중국에서는 흡연율도 상승하고 흡연 시작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담배가 중국 정부의 주요 수입원인 탓에 정부가 금연정책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데다 흡연 문화가 깊숙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베이징의 한 직장인은 "업무 스트레스가 많아 금연이 어렵다"며 "금연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부의 지원도 없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번 논문에 따르면 중국 젊은 여성의 흡연율은 과거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젊은 여성 흡연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들도 있어 추세가 금세 뒤집힐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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