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의료 한류' 전파를 위한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코트라 상파울루 무역관과 브라질-한국 상공회의소(Kocham·코참), 브라질 한인의사협회는 7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시내 코트라 대회의실에서 사회공헌(CSR) 활동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들은 경제위기로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브라질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정기적으로 벌이기로 했다.

브라질 국민의 80%에 해당하는 1억 6천만 명은 정부가 운영하는 통합보건시스템(SUS)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SUS를 제공하는 병원의 시설과 장비가 대부분 열악한 데다 환자 수와 비교해 병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2년간 쿠바를 비롯해 48개국으로부터 1만 4천여 명의 의료진을 초청해 3천700여 개 도시에 배치했으나 의료 서비스의 질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최태훈 코참 회장은 "브라질의 의료 서비스 수준이 여전히 낮은데 비해 의료비는 매우 비싼 편"이라면서 "한국 기업들이 한인의사협회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의료봉사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한인병원 설립 구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민자의 나라'인 브라질에는 독일, 이스라엘, 아랍, 일본계 종합병원이 운영되고 있으나 한국계 종합병원은 아직 없는 상태다.

김창동 한인의사협회 회장은 "브라질에서 활동하는 한인 의사들이 200명을 넘고, 의과대학 재학생이 50∼60명에 달한다"면서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한인병원 설립을 위한 인적자원은 충분한 편"이라고 말했다.

한인병원 설립을 위한 노력이 구체화하면 한국산 의료장비 수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영선 상파울루 무역관장은 "의료 분야의 브라질 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으며 곧 타당성 조사를 시행할 것"이라면서 "한인병원 설립은 한국산 의료장비 수출을 위한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과 마찬가지"고 강조했다.

이 관장은 이어 "의료봉사 활동을 한국 기업의 CSR 활동과 적극적으로 연계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위해 코참, 한인의사협회와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참은 브라질 주재상사협의회와 한인상공회의소가 통합해 지난 2012년 출범했다. 1994년에 결성된 한인의사협회에는 한인 동포 전문의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