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여중생들이 가꿔 기른 자신의 모발을 백혈병·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기부해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8일 제주서중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3학년 고지연·임송이, 1학년 박고은 학생 등 3명은 최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제주지회에 자신의 모발을 기부했다.
이들 가운데 3학년 고양과 임양은 재작년께 이 학교 과학교사인 송시태 교무부장으로부터 백혈병·소아암 어린이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모발 기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송 교사는 20여년 전 담임을 맡은 반의 학생이 백혈병에 걸렸었는데 이때 헌혈증 기부 등 많은 지원을 받은 일을 이야기하며 학생들에게 모발 기부를 제안했다.
그러자 이들 학생이 선뜻 나서 한동안 머리를 기른 뒤 싹둑 잘라 기부했다.
여기에 1학년 박 양도 기부하기 위해 잘라뒀던 모발을 내놓으며 동참했다.
송 교사는 "백혈병·소아암 어린이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모발 기부 이야기를 꺼내자 이들 학생이 망설임도 없이 나섰다"며 "누구에게 자랑하거나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배려와 사랑을 실천한다는 마음으로 귀한 머리카락을 기증한 '기부천사'"라고 말했다.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