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년 사이에 천식약인 흡입형 코티코스테로이드(ICS)를 오래 사용하면 성장이 억제될 위험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동부대학과 쿠오피오 대학 연구팀은 2세가 되기 전 유아에 천식 치료를 위해 ICS를 장기간 사용하면 키가 제대로 자라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BBC뉴스와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3일 보도했다.
남자아이 6천391명과 여자아이 6천91명의 체중-신장 측정 자료와 생후 2년 사이에 부데소니드와 플루티카손 등 ICS가 투여된 기록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을 이끈 안티 사리 박사가 말했다.
생후 2년 사이에 ICS가 투여된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다른 아이들에 비해 나이에 알맞은 신장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가 계속된다면 나중 성인이 되었을 때 키가 적정신장에서 3cm 정도 모자라게 될 것이라고 사리 박사는 설명했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부데소니드가 6개월 이상 투여된 아이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따라서 2세가 되기 전 천식이 나타난 유아에게 ICS 투여가 꼭 필요한지 의사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사리 박사는 강조했다.
유아의 경우 천식의 전조일 수 있는 숨소리가 색색거리는 천명(喘鳴) 증세가 반복해서 나타날 때에 한해 ICS를 사용하도록 권장되고 있다.
천명이 한 두 차례 나타나는 경우에는 단기간 작용하는 기관지확장제나 경구용 코티코스테로이드를 단기간 사용한다.
그러나 영국천식학회 연구실장 새먼서 워커 박사는 ICS는 천식 증세를 진정시키고 줄이는 데 꼭 필요한 약이라면서 "아이 생명을 구해줄 수도 있는 약을 키가 약간 덜 자랄 수 있다는 이유로 끊는 부모는 없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ICS는 호흡기의 세포가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물질을 방출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천식 치료제이다.
이 연구결과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소아내분비학회(European Society for Paediatric Endocrinology) 54차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