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거의 또는 전혀 먹지 않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유전성이 상당히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의과대학 위장병 전문의 로힛 룸바 박사는 일란성 쌍둥이 42쌍과 이란성 쌍둥이 18쌍 등 쌍둥이 60쌍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3일 보도했다.

이들 쌍둥이 120명 중 26명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진단됐는데 일란성 쌍둥이와 강력한 연관이 있었다고 룸바 박사는 밝혔다.

이란성 쌍둥이들에게서는 이러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자 공유비율이 100%인 만큼 이 결과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유전성이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룸바 박사는 설명했다.

따라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그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관련 유전자를 찾아내는 작업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 섭취에 의해 촉진되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마찬가지로 간 조직이 굳어가는 과정인 간 섬유화(liver fibrosis)로 이어질 수 있다.

간 섬유화는 C형 간염바이러스 감염, 알코올 남용, 비만, 지방간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이 연구결과는 '위장병학'(Gastroenter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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