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의 경우 키가 큰 사람이 키가 작은 사람보다 오래 사는 경향이 있는데 투석환자는 그 반대인 것 같다.
아일랜드 리머릭(Limerick) 대학병원 신장질환 전문의 오스틴 스택 박사는 신부전으로 투석을 받는 환자는 키가 클수록 일찍 사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1995~2008년 사이에 투석을 시작한 신부전 환자 117만 1천842명의 최장 5년간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신장 최상위 그룹이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오스틴 박사는 밝혔다.
이러한 경향은 투석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은 환자일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또 남성이 여성보다 조기사망 위험이 더 높았다.
투석환자의 신장과 조기사망 위험 사이의 이러한 연관성은 백인, 아시아계, 인디언, 알래스카 인에게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다만 흑인 환자는 예외로 키가 큰 사람도 조기사망 위험이 일반인과 같았다.
환자들의 다른 질병, 치료의 격차, 사회경제적 지위 등 다른 요인들을 감안했지만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는 투석환자의 경우 신장이 예후를 나타내는 표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스택 박사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국 일리노이 대학 신장질환 전문의 존 도거다스 박사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라면서 그러나 현재로서는 투석환자의 신장과 조기사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생리학적 메커니즘이 분명하지 않다고 논평했다.
따라서 이 새로운 사실이 투석환자의 진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알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신장병학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온라인판(10월1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