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의 니코틴 함량을 대폭 줄이면 덜 피우고 끊기도 쉬워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 연구팀이 미국국립보건원(NIH)의 지원아래 10개 지역에서 당장은 담배를 끊을 생각이 없는 흡연자 총 840명을 대상으로 6주 동안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AP통신과 헬스데이 뉴스가 30일 보도했다.

현재 보통 담배에 들어 있는 담배 1g당 니코틴 함량 15.8mg/g을 2.4mg/g 이하로 대폭 줄이면 하루 흡연량이 30% 정도 줄어들고 니코틴 의존성도 낮아져 담배를 끊을 가능성이 2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를 주도한 에릭 도니 심리학교수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니코틴 함량이 15.8mg/g, 5.2mg/g, 2.4mg/g, 1.3mg/g, 0.4mg/g인 담배 중 하나를 6주 동안 피우게 했다.

이들에게는 매일 실험실을 방문해 흡연량, 흡연 욕구, 니코틴 금단증상, 우울감 등을 측정하는 설문조사를 받는 대가로 1인당 835달러씩 지급했다.

6주 후 전체적인 설문조사 분석 결과 니코틴 함량이 2.4mg/g인 담배를 피운 그룹은 하루 흡연량이 평균 16.5개비로 나타났다.

흡연량이 가장 적은 그룹은 니코틴 함량이 0.4mg/g인 담배를 피운 그룹으로 하루 평균 15개비였다.

니코틴 함량이 15.8mg/g인 보통 담배를 피운 그룹은 하루 흡연량이 평균 21.3개비였다.

니코틴 함량이 5.2mg/g인 담배를 피운 그룹은 하루 흡연량이 평균 21개비로 보통 담배를 피운 그룹과 별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실험이 끝난 후 한 달 동안 담배 끊기를 시도한 사람이 있는지를 추적조사했는데 니코틴 함량이 가장 적은 담배를 피운 그룹이 35%로 가장 높았다.

이에 비해 보통 담배를 피운 그룹은 금연 시도율이 17%에 그쳤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이 실험결과를 토대로 모든 담배 제품의 니코틴 함량을 일률적으로 줄이도록 명령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제안했다.

일부 연구자들은 담배의 니코틴 함량을 대폭 줄여서 습관성이 없는 담배를 만들도록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과거 '라이트'(light)라는 담배가 있었지만 이 담배는 보통 담배와 니코틴 함량은 같으면서 담배를 말은 특수 종이와 특수 필터 등 디자인 조작을 통해 니코틴 흡입량을 줄이게 한 것이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니코틴 함량을 줄인 담배와는 다르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10월1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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