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두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흔히 '다방 커피'로 불리는 인스턴트 커피 시장은 여전히 건재하다.

때문에 인스턴트 커피의 맛과 품질을 향상하려는 업계의 노력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소매점 기준으로 지난해 인스턴트 커피는 전체 커피시장(244억잔)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잔수로 따지면 184억잔에 이른다.

동서식품이 1970년대 초반 처음으로 인스턴트 커피를 소개하면서 한국 시장에 등장했다.

이전까지는 커피가 비싼 가격때문에 소수만이 즐길 수 있는 음료였지만 인스턴트 커피가 보급되면서 커피가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업계 1위인 동서식품에 따르면 원두커피에 비해 인스턴트 커피의 제조공정은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교하다.

인스턴트 커피는 7단계의 제조 공정을 거친다.

첫 번째는 원두에 열을 가해 특유의 맛과 향을 내도록 하는 로스팅이며, 산지별 원두를 적정 비율로 조합하는 블렌딩이 그 뒤를 잇는다.

블렌딩된 원두는 분쇄된 뒤 추출된다.

추출된 커피액은 농축된 뒤 건조되며 이 건조된 커피가 포장되면 비로소 판매될 수 있다.

이 일곱가지 과정 중 원두커피에는 없는 공정이 향블렌딩과 건조다.

향블렌딩은 추출 과정에서 커피 향을 모은 다음, 농축된 커피액에 섞어 커피 향미를 유지시키는 방법이다. 건조는 액체 상태의 커피를 다시 건조시켜 물에 타서 먹기 쉬운 고체 형태로 만드는 과정을 말한다.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서 동서식품은 믹스 커피 기준으로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1위를 유지하기 위한 동서식품의 비결은 품질과 디자인을 4∼5년마다 개선하는 '리스테이지'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2013년 실시한 맥심의 5차 리스테이지에서는 로스팅한 원두에서 직접 커피 향을 회수하고 저온 추출에서 뛰어난 향만 회수하는 'RAP'(Refined Aroma Process) 향 회수 공법을 발전시켜 적용하기도 했다.

김준수 동서식품 연구소 팀장은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부담 없이 간편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린 인스턴트 커피를 개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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