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대부분 발목 접질림을 대수롭지 않은 부상으로 생각하지만, 단 한 번 발목을 삔 것이 일생의 활동량과 신체 균형 잡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간과 동물 실험 결과가 나왔다고 23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의 트리샤 허바드-터너 운동학 교수 연구팀은 발목이 건강한 학생 20명과 발목이 잘 삐는 학생 20명에게 1주일 동안 보도계를 차고 걸음 횟수를 재도록 했다.

그 결과 발목이 불안정한 학생들은 건강한 학생들에 비해 매일 평균 2천 걸음이나 적게 걸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허바드-터너 교수가 청년기 쥐들을 이용한 실험 결과와도 일치한다.

비교를 위해 실험 대상 쥐 일부에 대해선 발목 인대 한 줄을 끊는 가벼운 부상을 입히고, 다른 일부에 대해선 인대 두 줄을 끊어 더 심한 부상을 입혔다. 그리고 대조군 쥐들에 대해선 인대에 손상을 주지 않는 부상만 입혔다.

손상된 인대가 다시 붙을 만큼 충분한 시간을 준 뒤 쳇바퀴를 주고 1년 동안 관찰했더니 발목이 건강한 쥐의 운동량이 두 실험군 쥐보다 훨씬 많이 쳇바퀴를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벼운 부상을 입은 쥐와 중상을 입은 쥐 사이에서도 차이가 났다.

인대가 끊어졌던 쥐들은 균형 잡기 실험에서도 인대 부상이 없었던 쥐들에 비해 훨씬 자주 발을 헛디뎠다. 이에 연구팀은 발목 부상 쥐의 약 70%가 단 한 번의 부상만으로도 만성적인 발목 불안정성을 갖게 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더 나아가 실험대상 쥐가 수명을 다할 때까지 총 2년을 관찰·실험한 결과를 지난달 '스포츠과학·의학저널'에 발표했다.

청년기에 가벼운 발목 부상을 입었던 쥐들은 발목이 건강했던 쥐들에 비해 그 후 평생 덜 달리고 더 느리게 달렸으며, 인대 두 줄이 끊어졌던 쥐들의 움직임은 그보다 더 적고 둔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허바드-터너 교수는 "동물 실험에서 단 한 번의 발목 부상으로도 그렇지 않은 쥐들보다 그 후 평생 활동성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동물 실험 결과를 갖고 인간에도 평생에 걸쳐 같은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그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발목 접질림을 가볍게 넘겨선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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