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알츠하이머 치매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 의과대학 신경퇴행성 질환 중개의학연구센터장 토드 골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뇌의 스트레스 반응이 치매의 주범으로 알려진 뇌의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노인반)를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16일 보도했다.

스트레스는 뇌의 스트레스 호르몬 코티코트로핀 방출인자(CRF)를 만들고 이는 다시 베타 아밀로이드 생산을 자극해 뇌에 쌓이게 하면서 치매에 이르는 복잡한 퇴행성 연쇄반응이 일어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유럽분자생물학회(EMBO) 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에는 정신의학 전문의 김성훈 박사와 박효진 박사 등 한국 과학자들이 주도적으로 참가했다.

연구팀은 쥐 실험과 인간의 뉴런(신경세포)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쥐 실험에서는 쥐를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시킨 결과 다른 쥐들에 비해 베타 아밀로이드가 증가했다.

이 베타 아밀로이드는 치매 발생에 악영향을 미치는 특이한 형태를 띠고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시험관 실험에서는 사람의 뉴런을 CRF에 노출했다. 그 결과 역시 베타 아밀로이드가 크게 증가했다.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 신경세포 표면에 응집해 플라크를 형성하면 독성을 띠게 되면서 신경세포를 파괴, 치매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의 스트레스 호르몬 CRF는 효소 감마 세크레타제를 활성화시켜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환경적 요인인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치매를 막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대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구팀은 스트레스에 의해 유도되는 과정을 촉발시키는 CRF수용체를 차단해 보았지만, 효과가 없어 스트레스 호르몬을 직접 차단할 수 있는 항체를 찾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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