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의 '남 모를 고민'으로 여겨졌던 요실금이 최근 수년간 남성에게서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2014년 요실금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성 요실금 환자는 2009년 8천65명에서 2014년 1만79명으로 25.0%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로 따지면 4.6%였다.
같은 기간 여성 요실금 환자는 해마다 0.8%씩 감소해 11만8천948명에서 11만4천28명으로 4.1% 줄었다.
요실금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소변이 심하게 마렵거나 이를 참지 못해 소변을 흘리는 것을 말한다. 복압이 상승하거나 갑작스러운 배뇨감 등에 의해 발생한다.
연령대별로 보면 남녀 모두 70대 이상 환자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남성 요실금 환자 가운데 70대 이상은 229명, 10대 미만이 92명, 60대가 66명 등이었다.
여성의 경우 70대 이상 환자가 1천365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837명), 50대(753명), 40대(512명) 순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진료인원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석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비뇨기과)는 "남성 환자의 경우 젊은 층보다는 어르신 환자가 많다"며 "나이가 들며 전립선비대증으로 방광기능이 떨어지면서 요실금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반면 여성은 출산 이후 골반근육이 약화되거나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에 의해 요실금이 나타난다"며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 등으로 조기 치료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요실금 치료는 원인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의 경우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여성 환자는 하체를 무리하게 압박하는 타이츠 등을 피하고 골반근육운동 등을 꾸준히 하는게 바람직하다.
이 교수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이나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피하고 수분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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