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응급의료체계의 구심점 구실을 하는 국립중앙의료원의 중앙응급의료센터가 다른 병원 응급실보다 의료 인프라 측면에서 더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동익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국립중앙의료원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해보니 중앙응급의료센터가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기준에도 일부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최 의원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의 시설, 인력, 장비 현황을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기준과 비교해봤다.

그 결과,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기준보다 중앙응급의료센터는 소생실은 1개가 부족했다. 중환자실 병상과 입원실 병상은 아예 없었다. 응급실 24시간 전담 전문의도 1명 부족했다.

부착형 흡인기는 병상 당 1개가 기준인데 23개 병상을 가진 국립중앙의료원은 17개뿐이었다. 응급의료센터와 교신할 수 있는 통신설비와 응급의료정보제공을 위한 전산장비 등의 시설도 없었다.

국립중앙의료원에는 연간 약 20만명의 응급환자가 찾는다.

응급의료법에 따라 국립중앙의료원은 국가 중앙응급의료센터로 지정받아 전국의 권역응급의료센터 20곳과 지역응급의료센터 120곳을 상대로 2003년부터 매년 법정 지정기준 준수 여부와 서비스 수준을 평가해 결과를 공표하고 있다.

그렇지만, 정작 이들 응급의료기관을 직접 평가하는 국립중앙의료원은 지금까지 13년간 단 한 차례도 평가받지 않았다.

최동익 의원은 "국립중앙의료원은 국가보건의료 안전망을 지키는 중심 공공보건의료기관으로 다른 의료기관을 평가하고 교육하는 중앙응급의료센터의 수준에 맞게 시설과 장비, 인력 등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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