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 과일·채소 음료에 등 가공 음료에 당류가 많아 섭취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문정림 의원(새누리당)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탄산음료 1회 제공량의 평균 당 함유량은 24g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과채 주스의 1회 제공량 당류 함량도 20.2g으로 높은 편이었다. 이어 과채 음료(16.6g), 혼합음료(15.1g), 유산균음료(11.2g) 등의 순으로 당이 많이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이 1일 열량의 10%를 넘지 않도록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하루 섭취 열량이 2천㎉라면 가공식품으로 섭취하는 당류가 50g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가공 음료 가운데 1회 제공량의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F 탄산음료 오렌지 향은 1회 제공량(390㎖)에 당류가 53g이나 함유돼 있어 1회 섭취만으로도 WHO 권고 기준 이상의 당류를 섭취하게 될 수 있다.

D 탄산음료의 오렌지(52g), 같은 음료의 애플(51g)·피치(50g), T 탄산음료의 복숭아(50g) 등이 1회 제공량의 당 함량이 50g을 넘어 섭취할 때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정림 의원은 "당 과다 섭취는 비만, 당뇨, 심뇌혈관질환, 충치의 원인이 된다"며 "특히 어린이·청소년이 지나치게 당류를 많이 섭취하면 소아비만과 당뇨를 유발할 수 있다"며 당류 표시제를 단계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재근 의원은 '뽀로로', '로보카 폴리'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의 이름이나 이미지를 사용한 102개 음료 제품에도 당류가 많이 함유돼 있다고 지적했다.

분석 결과 과채주스 27개 제품을 제외한 거의 모든 제품이 설탕·과당 등 당을 주성분으로 했다. 어린이 기호식품의 당 인증기준인 17g을 초과한 제품도 9개에 달했다.

인재근 의원은 "어린이가 하루에 제품 1∼2개만 섭취하더라도 성인 하루 당 섭취 권고량을 초과하거나 육박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인 의원은 "성장기 어린이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어린이 음료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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