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환자는 비만 탈출을 위한 방법으로 실패 확률이 높은 '운동·식이요법'보다 '수술'을 선택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권진원 박사는 8일 연구원에서 열린 '고도비만수술의 안전관리강화를 위한 원탁회의'에서 9개 병원의 설문조사, 2009년 건강보험 통계연보, 2009년 건강보험환자 진료비 실태 조사 등의 비용, 효과를 분석한 결과 "고도비만 환자는 수술 치료가 비수술치료보다 비용은 많이 들지만 효과가 좋은 대안"이라고 밝혔다.
권진원 박사는 "약 200만원 이상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경우 비수술 치료보다 수술 치료가 비용에 비해 효과적인 대안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에서 고도비만은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 지수(BMI·㎏/㎡)가 30 이상인 경우를 뜻한다.
이런 경우 당뇨, 고혈압, 심부전, 심근경색, 고지혈증, 수면무호흡증 등 합병증에 걸릴 확률과 함께 사망률도 높다.
그러나 운동, 식이요법, 약물요법 등 비수술적 비만 치료는 성적이 썩 좋지 못하다.
이날 발표에 나선 인제대 서울백병원 강재헌 교수 등은 비수술적 비만 치료에 대해 "대부분 5년 이내 다시 체중 증가를 경험하고, 비수술적 치료에 대한 부작용으로 새로운 질병에 시달리기도 한다"고 단점을 설명했다.
그러나 수술로 비만을 치료하는 데에는 큰 비용이 들어 환자들의 선택을 망설이게 한다.
복지부는 올 2월 '2014∼2018 건강보험 중기보장성 강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2018년부터 비만 수술 치료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기준 등은 마련되지 않았다.
이날 원탁회의에서는 고도비만 수술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어느 정도의 비만 환자에게 건강보험을 적용할지, 안전한 고도비만 수술을 위한 관리 방안은 무엇인지 등을 토의했다.
전문가들은 BMI가 35㎏/㎡ 이상이면서 한 가지 이상의 중증 동반질환(비만 관련 심장질환, 당뇨병, 수면무호흡증 등)을 가진 경우, 또는 체질량 지수가 40㎏/㎡인 경우에 보험 급여를 적용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보건의료연구원은 추가 논의를 거쳐 관련 내용을 복지부 등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도비만을 위한 수술 치료는 체형 성형을 위한 지방흡입술과는 구분된다.
비만 수술의 종류에는 위밴드, 위소매절제술, 위우회술 등이 있다. 위밴드술은 위에 밴드를 부착해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반면 위 우회술은 음식이 내려오는 길을 분리해 음식의 흡수를 제한하는 방식이다. 위소매절제술은 위 일부분을 절제해 위의 크기 자체를 줄이는 수술이다.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