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이 항암 면역치료의 효과를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Francis Crick Institute)의 카에타노 소사 박사는 아스피린이 유방암, 흑색종(피부암), 대장암 세포에 대한 면역반응을 활성화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텔레그래프 인터넷판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3일 보도했다.

이 3가지 암 모델 쥐에 면역치료와 병행해 아스피린을 투여한 결과 면역치료만 받은 쥐들에 비해 종양 성장이 크게 억제됐다고 소사 박사는 밝혔다.

이는 아스피린이 암세포가 면역체계의 공격을 피하려고 대량으로 만드는 생리활성물질 프로스타글란딘E2(PGE2)를 억제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암세포로부터 PGE2 생산 기능을 빼앗으면 암세포가 면역체계의 공격을 피하려고 설치한 보호벽이 무너지면서 면역체계가 온전한 기능을 발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지금까지 암세포에 대한 면역요법이 기대만큼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소사 박사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영국암연구소의 피터 존슨 박사는 PGE2는 여러 종류의 세포에 작용하는데 그 중 하나가 면역체계에 암세포를 무시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임을 이 연구결과는 보여주고 있다고 논평했다.

PGE2는 일반적으로 통증과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아스피린은 이 물질을 만드는 효소인 사이클로옥세게나제(COX)를 억제해 소염진통 효과를 가져온다.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에 속하는 약들은 모두 이 효소를 억제한다.

따라서 아스피린 외에 이부프로펜 같은 다른 NSAID도 항암 면역치료 효과를 촉진할 수 있다고 소사 박사는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셀'(Cell)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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