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피임약이 여성의 류머티즘 관절염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류머티즘 연구센터의 카팅카 알브레히트 박사가 류머티즘 관절염 여성 273명(18~60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9일 보도했다.
현재 경구피임약을 복용하고 있거나 과거에 사용한 일이 있는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통증과 증상이 가벼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알브레히트 박사는 밝혔다.
경구피임약 사용 환자는 28개 관절부위의 질병활성지수(Diseases Activity Index)가 다른 환자에 비해 평균 0.4점 낮았다.
이들은 또 부신피질 호르몬제제인 클루코코티코이드가 투여될 가능성이 6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구피임약이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수치를 올려주고 이것이 류머티즘 관절염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알브레히트 박사는 설명했다.
그러나 에스트로겐 증가가 류머티즘 관절염과 관련된 염증까지 감소시키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뉴욕 레녹스 힐 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제니퍼 우 박사는 류머티즘 관절염이 있으면서 피임약을 복용해야 하는 여성이 아니라면 경구피임약 사용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논평했다.
레녹스 힐 병원의 류머티즘 전문의 바셈 미르 박사는 일부 관절염 환자는 경구피임약 복용으로 혈전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과는 달리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가 팔목, 손가락, 발가락, 발목, 무릎 등 신체의 관절이 있는 부위를 공격해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관절염 치료와 연구'(Arthritis Care &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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