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가입자의 올해 상반기 전체 진료비가 작년 동기보다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의 여파는 아직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5년 상반기 건강보험 진료비가 28조6천9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메르스 사태를 겪었지만 지난해 증가율 6.6%보다 오히려 1%포인트 늘었다.
입원 진료비는 10조1천43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5%나 늘었고, 외래 진료비는 11조9천678억원으로 6.8% 증가했다. 약국 진료비는 6조5천886억원(작년 동기 대비 4.9% 증가)으로 집계됐다.
이번 통계에는 메르스로 인한 일선 병원의 환자수 급감, 재정난 등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20일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이후 병원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6월 중순 사태가 절정에 달했다.
심평원 측은 "6월 말일에 심사가 완료된 청구 건을 기준으로 상반기 통계를 집계했다"며 "이번 집계에는 메르스의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고, 3분기 이후에 메르스의 여파가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반기 진료비 증가는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심평원은 분석했다.
심평원은 "부분 틀니와 스케일링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암 치료의 환자 부담금을 낮추는 등 건강보험의 보장성이 확대된 부분이 적용됐다"며 "해마다 보험 수가가 오르는 부분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병원 종별 진료비 현황을 보면 치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진료비가 1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전체 진료비 증가를 이끌었다. 한방병원(17.8%), 치과의원(15.1%), 요양병원(13.9%)등도 진료비 증가율이 높았다.
인구 고령화도 진료비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는 10조4천2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증가했다.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건강보험 적용 인구의 12.2%에 불과하지만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1 이상(36.3%)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2015년 상반기 입원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질환은 폐렴으로 15만8천명이 입원했다. 노년성 백내장(14만9천명), 기타 추간판 장애(13만8천명)가 그 뒤를 이었다.
외래 진료 중에는 '급성기관지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1천121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치은염 및 치주질환(771만명), 고혈압(489만명) 등도 외래 환자가 많았다.
심평원은 2015년 상반기 진료비 심사 실적을 분석한 '2015년도 상반기 진료비 통계지표'를 발간, 배포하고 다음달 1일 홈페이지에 게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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