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로부터 운동할 것을 권고받은 암환자가 권고받지 않은 환자보다 훨씬 더 많은 운동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전용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와 암병원 유방암 클리닉의 김승일 교수·대장암 클리닉의 김남규 교수 공동연구팀은 유방암 환자와 대장암 환자 162명을 대상으로 연구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1그룹에는 아무 얘기도 해주지 않고 2그룹에는 의사가 운동의 중요성을 설명해주며 하라고 권고했다.
3그룹에는 의사가 운동의 중요성을 설명해주고 운동처방사에게 15분 운동 상담을 받도록 했다.
의사의 권고를 받은 2그룹은 받지 않은 1그룹과 비교해 주당 40분 더 많은 운동을 했다.
운동처방사 상담까지 받은 3그룹은 1그룹보다 주당 87분 이상 더 많은 운동을 했다.
전 교수는 "주당 세 시간 정도 걷기 운동을 하는 유방암 환자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환자보다 병이 재발해 사망할 확률이 약 50% 감소한다"며 "의사의 권고와 간단한 운동 상담만으로도 암환자의 운동이 주당 87분 이상 늘어났다는 것은 의미 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전 교수는 "암 전문의 중 60%가 진료 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운동을 권고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암 전문의가 더 쉽게 운동을 권할 수 있도록 운동처방사와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결과는 암 분야 유명 학술지인 '캔서' 8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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