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 치매 증세가 나타나기 2~3년 전부터 기억력이 떨어지는데도 본인은 이를 자각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러시(Rush) 대학병원 알츠하이머병 센터 신경정신과 전문의 로버트 윌슨 박사는 치매 환자는 통상 자신이 기억력을 잃었다는 것을 모르지만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오래전부터 기억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와 헬스데이 뉴스가 26일 보도했다.

이는 기억력이 떨어져도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본인이 알고 있는 한은 치매가 아니라는 의미일 수 있다고 윌슨 박사는 설명했다.

총 2천92명의 노인(평균연령 76세)을 대상으로 10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3건의 연구자료를 종합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그는 말했다.

이들에게는 기억력 등 인지기능 테스트와 함께 스스로 "기억이 잘 안날 때가 얼마나 자주 있는지" 등을 묻는 설문조사가 시행됐다.

이들 중 239명이 치매가 발생했다. 이들은 기억력 저하에 대한 자각이 안정된 추세를 보이다가 치매로 진단되기 평균 2.6년전부터 급격히 이러한 자각능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기억력 저하를 자각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시기와 속도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었지만 사실상 모두가 어느 시점부터 이러한 자각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의 진행 중 사망한 385명의 뇌조직 분석 결과 치매환자에게서 7가지 유형의 뇌병변이 공통적으로 관찰됐다.

이 중 기억력 저하 자각능력 급속 악화와 관련된 것은 뇌세포의 타우 단백질 엉킴, TDP-43 단백질 이상 등 3가지로 밝혀졌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8월26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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