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의 재발을 확진 여러 달 전에 미리 포착할 수 있는 혈액검사법이 개발됐다.

영국 암연구소(Institute of Cancer Research) 유방암연구센터의 니컬러스 터너 박사는 유방암 수술 또는 항암치료에서 살아남아 혈액 속을 떠도는 잔류 암세포(residual cancer cell)가 다른 조직에 침투하기 전 방출하는 DNA를 잡아낼 수 있는 혈액검사법을 개발했다고 인디펜던스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가 26일 보도했다.

이 혈액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환자는 재발 가능성이 1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터너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은 초기 유방암 환자 55명을 대상으로 약 2년에 걸쳐 주기적으로 혈액샘플을 채취, 종양특이(tumor-specific) DNA가 나타나는지 관찰하면서 암의 재발을 살폈다.

결국, 15명에게서 암이 재발됐다. 이 중 12명은 CT 또는 MRI검사로 재발이 확진되기 약 8개월 전에 혈액검사에서 종양특이 DNA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혈액검사의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내년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결과가 나오려면 몇 년이 걸리겠지만, 정확성이 확인되면 많은 유방암 환자들이 혜택을 누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암센터의 틸락 순다레산 박사는 잔류 암세포가 확산되기 전 소량일 때 탐지해 낼 수 있다면 이론적으로는 완치가 가능할 때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종양특이 DNA에서는 잔류 암세포의 유전정보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환자에 적합한 맞춤형 치료도 가능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최신호(8월26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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