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색육(red meat) 섭취를 줄여야 할 이유가 또 하나 생겼다.

적색육에 많이 함유된 식이성 철분(dietary iron) 과다섭취가 식욕을 촉진, 과식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미국 웨이크 포리스트 메디컬센터 당뇨병-비만-대사실장 돈 매클레인 박사는 철분 과다섭취가 식욕억제 호르몬인 렙틴(leptin)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5일 보도했다.

식이성 철분 섭취량이 정상범위 이내라도 그 상한선에 가까우면 렙틴이 줄어든다는 사실이 쥐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고 매클레인 박사는 말했다.

그의 연구팀은 숫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먹이를 통해 철분을 정상범위 상한선(2천mg/kg), 다른 그룹은 정상범위 하한선(35mg/kg)을 매일 2개월 동안 섭취하게 하고 지방 조식의 철분 수치와 함께 렙틴의 혈중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철분을 많이 먹은 그룹은 적게 먹은 그룹에 비해 지방의 철분 수치가 215%나 높은 반면 한편 렙틴의 혈중수치는 42% 낮았다.

철분은 인체가 배설할 수 없는 미네랄이기 때문에 철분이 많이 흡수될수록 렙틴은 줄어들며 렙틴이 줄어들수록 식욕은 증가해 과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매클레인 박사는 설명했다.

특히 적색육에 들어있는 철분은 식물에 함유된 철분보다 손쉽게 체내에 흡수된다고 그는 지적했다.

렙틴은 포만감을 유발함으로써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이다.

그렇다면 철분 섭취를 줄이면 체중과 당뇨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인가?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임상시험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비만과 당뇨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경로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매클레인 박사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임상연구 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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