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창궐로 큰 고통을 겪었던 서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에서 마지막 에볼라 환자가 퇴원하면서 에볼라 종식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마지막인 시에라리온의 에볼라 감염 환자 아다마 산코(34)가 24일(현지시간) 시에라리온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마케니의 병원에서 퇴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에 따라 앞으로 42일간 에볼라 환자가 생기지 않으면 시에라리온은 '에볼라 없는 국가'로 선포된다.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시에라리온 대통령은 이번 퇴원을 "에볼라 종말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퇴원 장면을 보러온 수백 명의 취재진에게 산코는 "위생과 방역을 전파하는 첫 번째 메신저가 되겠다"며 "에볼라에서 회복한 이들이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걸 정부가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WHO는 에볼라 환자 한 명이 많은 이를 전염시킬 수 있는 만큼 마지막 환자의 퇴원으로 생길 수 있는 '가짜 안전심리'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에라리온의 이웃 국가인 라이베리아는 지난 5월에 '에볼라 없는 국가'로 선포했다가 한 달 뒤 환자 6명이 발생하기도 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기니는 에볼라 장악에 애쓰고 있지만, 에볼라를 '백인의 음모'라고 여기는 일부 주민들의 불신과 의혹을 아직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하고 있다.
2013년 12월부터 창궐하기 시작한 에볼라는 일부 주민들이 환자 발생 사실을 신고하지 않거나, 사망자를 암매장한 탓에 통계가 부정확하긴 하지만 모두 2만8천명이 감염됐고, 1만1천30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돼 있다.
2013년 11%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시에라리온은 에볼라 사망자가 3천586명에 이르는 피해를 본 탓에 올 상반기 금 수출이 3분의 2, 다이아몬드 수출도 50%가량씩 감소해 올해 경제가 2% 위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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