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성이 콘택트렌즈를 끼고 잠들었다가 한쪽 눈이 영영 앞을 볼 수 없는 상태가 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미국인 조각가 채드 그뢰쉔(39)은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콘택트렌즈를 끼고 잠에 들었다가 슈도모나스 균에 감염돼 왼쪽 눈을 실명했다.
병원에 찾아갔을 때 그뢰쉔의 눈동자는 회색 막이 덮여 있었고 흰자위는 심하게 충혈돼 빨개진 상태였다.
담당 의사는 그뢰센이 시력을 되찾으려면 각막 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뢰센의 왼쪽 눈을 실명에 이르게 한 것은 콘택트렌즈를 권장기간보다 너무 오래 끼고 있었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뢰센은 언론인터뷰에서 "'나이트 앤드 데이' 렌즈를 착용했는데, 렌즈를 30일 동안 착용해도 되는 줄 알았다"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만 렌즈를 바꿔 꼈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조사에 따르면 렌즈 착용자의 82.3%가 권장 기간보다 오래 렌즈를 사용했고 50%는 렌즈를 낀 채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CDC는 콘택트렌즈로 인한 감염질환을 예방하려면 자거나 샤워하거나 수영할 때 콘택트렌즈를 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콘택트렌즈에 물이 닿지 않게 관리하고, 사용한 세정액은 반드시 버리되 렌즈 통은 매일 씻고 석 달에 한 번 교체하라고 CDC는 권고했다.
토머스 스테인먼 미국안과학회 대변인은 "렌즈를 끼고 잠깐의 낮잠도 위험하다"며 "잘못된 콘택트렌즈 관리는 나쁜 결과를 가져올 '러시안룰렛'과 같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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