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를 금연에 이르는 보조 수단으로 처방해 활용해야 한다고 영국의 전문가들이 보고서에서 제안했다.
영국 공중보건국(PHE)의 의뢰를 받아 18일(현지시간) 발간된 연구 보고서는 전자담배가 연초담배보다 95% 덜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이 보고서의 공저자인 런던 킹스 칼리지(KCL)의 앤 맥닐 교수는 니코틴 증기 형태로 흡입하는 이 전자 담배가 흡연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꾼다는 점에서 공중 보건에서 판도를 바꾸는 계기인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국민건강보험(NHS) 조사 결과 흡연은 연간 8만 명가량인 사망자의 주요 사인 중 하나이며 영국 성인 5명 중 한 명꼴로 흡연자인 것으로 나와있다.
PHE의 건강 웰빙 담당인 케빈 펜턴 교수는 "흡연은 여전히 사망 원인에서 1위를 차지한다"면서 "전자 담배가 무해하다고 할 수 없고, 연초 흡연과 비교한다면 건강을 해칠 위험이 아주 조금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에서 전자담배는 의료용으로 처방받지는 못하고 있다.
이 보고서의 다른 공저자인 퀸메리대학교의 피터 하예크 교수는 "전자담배로 바꾸면 기존 방식의 흡연이 일으킬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흡연으로 생길 위험이 급감하더라도 비흡연자나 어린이에게 전자담배를 권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 보고서의 결과는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전자담배를 엄격히 규제하고 전자담배의 실내흡연 금지, 미성년자 판매 금지 등의 조처를 요구한 것과 배치된다.
이와 별도로 미국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 결과에서는 전자 담배를 피워본 이들이 연초나 시가를 시도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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