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18일(현지시간)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백신을 맞을 수 있음에도 백신을 꺼리는 풍조 때문에 매년 약 150만 명의 어린이가 질병에 걸려 숨지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이날 발간된 `저널 백신'에 실린 `백신 기피에 대한 WHO의 권고'라는 보고서를 통해 자신이나 자녀들에게 백신을 제때 접종하지 않거나 아예 거부하는 사람들 탓에 여러 나라에서 면역체계에 허점이 생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WHO는 이런 백신 기피증은 잘못된 정보나 신념, 무사안일 등에 기인한다면서 결국 이런 백신 기피증으로 특정 전염병에 대한 면역체계를 완성하거나 백신 효과를 최대화하는데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WHO 필리페 듀클로스 박사는 "백신은 접종돼야만 건강을 증진하고 질병에 의한 사망을 막을 수 있다"면서 "백신 기피증은 면역체계를 완성하려는 여러 국가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에볼라 위기에서 보듯 에볼라 감염을 제대로 막으려면 개개인의 잘못된 습관이나 행동을 바꾸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백신 기피증을 바로 잡는 것도 이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이를 위해 각 개인의 백신 기피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보건당국이 백신 접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효과적인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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