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비만이 있는 남성은 건강한 남성보다 2배 이상 통풍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 이주하 교수팀은 2009∼2013년에 이 병원을 찾은 남성 통풍 환자 103명(평균 연령 51세)을 분석한 결과, 내장비만자가 통풍에 걸릴 위험은 건강한 사람의 2.14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통풍은 '바람만 불어도 아픈 듯한' 극심한 통증이 특징이다. 혈중에 요산 농도가 짙어져 만성 염증을 일으키면 발생하는데, 주로 엄지발가락이나 발목 등이 빨개지면서 붓고 아프다.

내장비만은 우리 몸의 장기 내부나 장기 사이사이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연구팀은 내장 지방 면적이 100㎠ 이상일 때를 내장비만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통풍 환자의 내장지방 면적은 평균 115.6㎠로, 통풍 환자의 4분의 3에 가까운 71.8%가 내장비만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사람의 내장지방 평균은 97.7㎠, 내장비만 비율은 41.2%에 그쳤다.

정상 체중인 경우에도 내장지방이 많다면 통풍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상 체중인 통풍 환자 38명과 건강한 150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통풍환자의 내장지방 면적은 평균 98.7㎠로, 정상군(91㎠)보다 넓었다.

정상 체중 통풍 환자 가운데 내장비만을 가진 사람의 비율은 47.4%로 높았지만, 통풍이 없는 건강한 사람 가운데 내장비만 비율은 27.3%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주하 교수는 "내장비만이 생기면 지방세포가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만들고, 이런 염증 물질이 통풍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며 "항염증 효과를 위해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내장 지방량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함께 참여한 박성환 교수는 "한국인 통풍 환자 상당수가 체질량지수 25㎏/㎡ 미만인 정상 체중 환자들로, 팔다리는 가늘지만 배만 나온 내장지방형 비만"이라며 "등에 살짝 땀이 날 정도로 빨리 걷는 등 유산소 운동으로 내장지방을 연소시켜야 통풍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관절전문학술지인 '관절염 연구와 치료(Arthritis Research & Therapy) 5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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