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계속된 지난 보름 동안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11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작업 중이던 60대 이상 고령자의 열사병 사망이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감시 체계' 운영 결과 지난달 28일 충남 아산의 한 건설 현장에서 첫 사망자(35)가 발생한 이후 15일간 총 11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1일 밝혔다.
농작업 중이던 60대 이상 고령층의 사망이 7건(63.6%)으로 가장 많았다.
질병관리본부는 "혼자 작업하다 쓰러져 한참 뒤 사망한 채로 발견된 사례가 5건에 달했다"며 노년층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536개 응급실 의료기관을 통해 분석한 결과 5월 24일부터 이달 9일까지 온열질환자 936명이 발생했으며, 일평균 최고기온이 처음 30도를 넘긴(32.3도) 7월 26일부터 8월 8일 사이에 전체 환자의 66.7%인 624명이 집중됐다고 밝혔다.
발생 건수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201명, 21.5%)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50대 2.45명, 60대 2.78명, 70대 3.34명, 80대 6.80명 등으로 고령일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2∼17시 사이에 전체 온열질환자의 48.5%가 발생했으며, 작업장(260명), 논밭(168명), 길가(111명) 등 실외(780명)에서 질환이 발생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오늘 전국적인 폭염특보는 해제되었으나 여름철이 끝날 때까지는 평년과 비슷한 무더위가 예상되고 있으므로, 폭염에 취약한 고령 및 독거자, 어린이, 야외근로자 및 만성질환자(고혈압, 심장병, 당뇨 등)는 지속적인 건강관리가 요구된다고"고 강조했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건강 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물을 자주 마시고,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마시지 않도록 주의하고, 어두운 색 옷이나 달라붙는 옷 등도 피해야 한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시원한 장소로 환자를 옮기고 수분을 공급해줘야 한다. 의식이 없는 환자는 신속히 119에 신고하는 등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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