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을 진정시키는 스테로이드가 폐렴의 회복을 앞당기고 합병증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 임상역학교수 고든 가이어트 박사 연구팀이 지역사회 폐렴(community-acquired pneumonia)으로 입원한 환자 2천여 명이 대상이 된 13건의 임상시험 자료를 종합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0일 보도했다.

코티손 등 코티코스테로이드가 투여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입원기간이 하루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티코스테로이드를 투여했을 땐 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부작용인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위험도 8%에서 2%로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폐렴 사망률은 9~10%인데 비해 코티코스테로이드 투여 환자는 5~6%에 머물렀다.

값싼 약인 코티코스테로이드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지만 면역체계 약화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아 폐렴 치료에 사용하는 것이 효용이 있느냐를 둘러싸고 논란이 되어왔다.

이에 대해 미국 윈스롭 대학병원의 브루스 폴스키 박사는 이 연구결과가 중요한 자료이기는 하지만 현행 폐렴 표준치료법을 바꾸기에는 미흡하며 무작위로 대조군을 설정한 규모가 큰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 외래치료가 가능한 폐렴 환자에게는 이 결과가 해당되지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온라인판(8월10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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