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렷하고 큰 눈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 찾는 서클렌즈, 눈물 렌즈.
이런 미용렌즈 등 콘택트렌즈를 자주 착용하는 젊은 여성 가운데 각막염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각막염(질병코드 H16)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10대와 20대 여성 환자는 각각 12만7천92명, 20만2천140명으로 집계됐다. 10~20대가 전체 여성 환자의 28.7%다.
10대와 20대 여성 모두 같은 연령대의 남성보다 환자 수가 더 많았다.
각막에 염증이 생긴 10대 여성은 또래 남성(4만5천167명)의 2.8배였다. 20대 여성 역시 남성(7만4천52명)의 2.7배에 달했다.
각막염은 우리 눈의 검은자 부위를 덮은 볼록한 각막에 감염이나 알레르기, 독성물질 등으로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눈이 아프거나 충혈되고 눈부심, 이물감, 눈물 흘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박종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안과) 교수는 "10~20대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는 젊은 여성이 서클렌즈 및 콘택트렌즈를 많이 사용하는 데서 찾을 수 있"고 설명했다.
각막염이 생겼다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게 먼저다.
세균 등에 의한 감염성 각막염은 검사로 원인균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항생제를 사용하면 된다. 반면 비감염성 각막염은 원인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해야 한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다 각막염에 걸렸다면 기존에 사용하던 렌즈는 바로 폐기해야 한다. 증상이 나아질 때까지 렌즈를 사용하지 말고 눈 위생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수건 등 공용물건을 사용할 때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필요하다.
박 교수는 "각막염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해 원인을 찾고 필요한 경우에는 빨리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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