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컨, 소시지 등 가공육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남성은 수정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대학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시험관수정(IVF)을 시도하고 있는 부부 중 남편 141명을 대상으로 육류 섭취량 및 자주 먹는 육류의 종류와 수정 성공률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5일 보도했다.

가공육을 많이 섭취하는 남성은 IVF 성공률이 낮고 닭고기 등 조류육을 먹는 남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을 이끈 샤웨이 박사는 밝혔다.

가공육 섭취량 상위그룹은 IVF 성공률이 54%로 가공육 섭취량 하위그룹의 82%에 비해 28% 포인트 낮았다.

그러나 세포질내 정자 직접 주입술 (ICSI)에 의한 IVF 성공률은 가공육 섭취량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닭고기 등 조류육 섭취량 상위그룹은 ICSI에 의한 것이든 아니든 모두 IVF 성공률이 78%로 하위그룹의 65%에 비해 13% 포인트 높았다.

전체적으로 육류 총섭취량은 배아의 자궁착상, 임신, 출산 성공률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 남성생식의학실장 나탄 바르-차마 박사는 급연, 음주절제, 체중감량 같은 남성생식능력 개선 권장사항에 가공육 섭취제한을 추가해도 좋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나 뉴욕 레녹스 힐 병원 비뇨기과전문의 엘리자베스 카발러 박사는 불임치료를 받는 남성에게 닭고기가 베이컨보다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은 닭고기를 즐기는 사람이 베이컨을 좋아하는 사람에 비해 전반적으로 건강에 좋은 식습관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일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연구결과는 '임신과 불임'(Fertility & Sterility) 온라인판(8월5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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