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계속된 3일 전국 곳곳에서 폭염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속출했다.

이날 낮 12시 20분께 인천시 서구 주민공원에서는 계양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A(23) 상경이 축구 경기 중 갑자기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A 상경은 평소 별다른 지병을 앓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서구 일대 기온은 30.3도로 무더운 편이었다.

강원도에서는 무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던 중학생 3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김모(15·중3)군 등 3명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평창군 평창읍 도돈교 아래 평창강에서 물놀이 중 수심 2m 깊이의 물에 빠졌다.

이들은 경기도 모 중학교에 재학 중인 친구들로 방학을 맞아 한 학생의 할아버지 별장에 놀러 왔다가 변을 당했다.

이날 물놀이를 온 학생들은 모두 13명으로 학부모 등 어른 3명과 함께 온 것으로 전해졌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열사병 사망자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일 경북 청도군에서는 59세 남성이 열사병으로 숨졌고 지난달 31일 충북 영동군에서도 70대 노인이 집에서 5km 떨어진 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도는 사망자를 제외하고 지난 2일까지 불볕더위로 열 탈진 19명, 열사병 18명 등 총 44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폭염에 따른 가축피해도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도내에서 폭염으로 가축피해가 처음 발생한 뒤 2일까지 25개 농가에서 닭·돼지 등 모두 3만4천193마리가 폐사했다.

도는 폭염 때문에 이달 말까지 가축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소방서와 협조해 대규모 양계단지 축사지붕, 주변 등지에 물을 뿌리며 피해 예방에 나섰다.

충북 청주에서는 상당구 지역을 중심으로 5천여 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돼 시민 불편이 커졌다.

관로 연결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이음부 파손 사고 탓에 지역에 따라 길게는 3일째 수돗물을 쓰지 못하게 돼 시민 불편이 극심해졌다.

피해 지역 주민은 샤워는 물론 세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고 음식점은 설거지와 청소에 사용할 물이 없어 영업에 큰 차질을 빚었다.

청주시는 살수차를 동원, 고지대인 용정동 한라비발디 아파트 등을 대상으로 비상 급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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