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가 계속되는 8월 강한 햇빛에 피부 화상을 입은 환자가 월평균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일광화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천531명에 이르렀다.

월평균 환자 수(766명)의 3.3배다. 환자수가 가장 적은 1월(225명)의 11.2배에 달한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천897명, 30대가 2천143명으로, 20∼30대 환자가 전체의 46.3%를 차지했다.

환자 가운데에는 여성(4천597명)이 남성(4천123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햇빛화상'으로도 불리는 일광화상은 피부가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될 때 햇빛을 받은 부위의 피부가 붉어지거나 따갑고 화끈거리는 증상을 말한다. 심할 경우 물집이 생기고 피부가 벗겨지며 오한, 발열, 어지러움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김수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피부과) 교수는 "햇빛이 강한 맑은 날에는 햇빛에 약 30분 정도 노출되는 것으로도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만약 햇빛을 받은 피부가 따갑거나 가렵다면 해당 부위를 시원한 물에 담가 피부 온도를 낮춰야 한다. 얼음찜질이나 오이, 감자 등을 갈아서 얹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집이 생겨 터졌거나 피부의 껍질이 벗겨진다면 반드시 피부과를 찾아야 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 바르는 연고와 더불어 먹는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일광화상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자외선 차단이 중요하다.

일광화상의 주요 원인인 자외선 B가 강한 시간대(오전 10시∼오후 2시)에는 되도록 야외 활동을 삼가고, 외출할 때 모자나 소매가 긴 옷을 챙기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햇빛에 노출되기 20분 전에 충분히 바른 뒤, 3시간마다 다시 발라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모래, 물, 눈, 얼음 등에도 강한 자외선이 반사될 수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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