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의 과도한 업무 강도가 본인의 건강은 물론 환자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 실린 '한국전공의들의 근무환경, 건강, 인식된 환자안전' 보고서(김승섭, 김자영, 김새롬)에 따르면 작년 전공의 1천745명(인턴 359명, 레지던트 1천38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전공의들은 주간 근무시간 평균은 93시간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전공의 가운데 인턴의 주간 평균 근무시간은 116시간이나 됐다. 인턴과 1년차 레지던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각각 4.7시간, 4.9시간에 불과했다.
높은 업무강도와 부족한 수면시간은 정신건강의 악화로 이어졌다. 지난 1년간 자살을 생각한 적 있다고 답한 인턴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6.2%와 12.6%로 일반 근로자보다 6.7배와 8.0배 높았다.
인턴 83.2%, 레지던트 78.6%가 전신피로 증상을 보였고, 두통 및 눈의 피로를 호소하는 이도 각각 78.2%와 76.7%였다.
이 같은 상황은 환자의 안전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인턴 13.8%와 레지던트 8.7%가 최근 3개월간 '의료과실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인턴의 61.0%와 레지던트의 41.1%는 '의료과실을 실제로 저지르지 않았지만 저지를 뻔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전공의들의 근무환경에 대해 보다 포괄적인 접근을 통한 심층적인 연구와 정책적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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