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됐다고 신고된 한국인이 1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국내 에이즈 감염자가 2013년 이후 두 번째로 1천명을 넘어서게 됐다.

22일 질병관리본부가 발간한 '2014 HIV/AIDS 신고현황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의료기관 등을 통해 처음 에이즈 감염자로 확인·신고된 인원은 내국인 1천81명, 외국인 110명을 합쳐 총 1천191명이었다.

신규 에이즈 감염자는 2013년(1천114명)에 이어 2년 연속 1천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게 됐다. 국내 에이즈 감염자는 2006년 이후 등락을 보이다가 2013년 처음으로 1천명을 넘겼다.

감염 신고자 가운데 남성은 92.4%(1천100명)로, 여성(91명)의 12.1배에 달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367명(30.8%)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282명·23.7%), 40대(229명·19.2%) 순이었다. 20∼40대 감염신고자를 모두 합치면 전체의 73.7%를 차지했다.

이들은 주로 의료기관이나 보건소 등을 통해 처음 감염자로 확인·신고됐다.

내국인 감염신고자의 경우, 대부분 '성 접촉'(99.8%)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발견 과정을 살펴보면 '질병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받고 감염을 확인한 경우가 37.3%, 다른 수술이나 입원 과정에서 발견된 경우가 21.5%를 차지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에이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도입돼 충분히 관리가능한 만성질환으로 자발적 검진을 통한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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