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테스트기와 같은 간단한 키트와 스마트폰 카메라로 빠르고 손쉽게 질병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술이 포스텍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포스텍(포항공과대)은 시스템생명공학부 도준상 교수, 화학공학과 이진우 교수팀이 신속하고 간편하며 검출감도도 수십배 향상한 새로운 진단기기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일반 가정에서 흔히 쓰이는 기기를 이용해 고감도 검출을 가능하게 했을 뿐 아니라,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결과는 바이오소재 분야 권위지 '어드밴스드 헬스케어 머터리얼스(Advanced Healthcare Materials)'지에 실렸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임신 테스트기라고 하는 임신 진단키트를 이용했다. 통상 임신 여부를 선으로 나타내기 위해 금 나노입자를 사용하던 것을 안정성이 뛰어난 백금 나노입자로 진단 키트를 만들었다.

이 키트는 기존 20분의 1 이상 낮은 농도에도 반응해 임신 여부를 진단해냈다. 또 발색 정도를 스마트폰 카메라으로 촬영하면 사진을 영상으로 분석해 검체 양을 정량화할 수 있다는 것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은 임신진단 뿐 아니라 에이즈, 독감, 심근경색, 암, 노로바이러스 등 질병과 생화학 전용 병원균 진단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준상 교수는 "백금나노입자는 외부 환경에 의한 변화가 적고 스마트폰 분석도 간단하게 할 수 있어 휴대용 체외 진단기기 상용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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