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피가 백혈병과 피부암 예방 및 치료에 효능을 가진 것으로 입증됐다.
17일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이 연구원 식의약센터 이기원 교수와 김종은 박사 연구팀은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지강동 교수와 공동으로 계피에 많이 함유된 물질인 2'-cinnamicaldehyde (2'-HCA)가 백혈병과 피부암 예방 및 치료에 효능이 있음을 규명했다.
향신료로 주로 쓰이는 계피는 동의보감에서 '속을 따뜻하게 하고 혈맥을 통하게 하며,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한다'고 기록됐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도 계피가 항암·항균 효능을 갖고 당뇨병을 예방하며 관절염 증상을 완화한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이러한 효능을 나타내는 구체적 활성물질과 분자표적이 규명된 적은 없었다.
연구팀은 암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77개 효소에서 계피에 함유된 2'-HCA의 효능을 검증했다. 그 결과 2'-HCA가 효소 Pim-1과 결합하면, 이 효소의 활성을 저해한다는 것을 규명했다.
효소 Pim-1와 가장 연관이 깊은 암은 백혈병(leukemia)이고, 피부암과도 관련이 있다. 이는 계피에 함유된 2'-HCA가 백혈병과 피부암 예방 및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뜻이다.
이 결과는 이종 동물간 이식모델실험을 통해서도 검증됐다.
이번 연구성과는 미국 암학회(AACR)가 발행하는 암 연구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암 연구 (Cancer Research)' 7월호에 게재됐다. 이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전략연구사업을 통해 이루어졌다.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