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186명 가운데 일부의 감염 경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채 미궁 속에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류근혁 대변인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메르스 환자의 감염 경로는 앞으로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환자로는 '평택 경찰관'으로 관심을 모은 119번 환자(35·입원치료중)가 대표적이다.
방역 당국은 119번 환자의 확진을 발표하던 지난달 중순, 이 환자가 평택 박애병원에서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됐다는 내용으로 1차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평택 박애병원은 52번 환자가 거쳐간 병원이다.
그러나 52번 환자가 도착하기도 전에 119번 환자가 평택 박애병원을 떠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재까지도 이 환자가 어디서 감염됐는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115번 환자(77·여·퇴원)도 삼성서울병원에 들른 사실은 있지만 응급실에는 간 적이 없어 감염 경로가 명확하지 않다.
이밖에 개인보호장비를 갖추고 확진 환자를 진료하다 메르스에 감염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182∼185번 환자) 등의 감염 경로도 여전히 밝혀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삼성서울병원의 문고리, 손잡이, 난간 등에서 채취한 환경 검체에서는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아 대부분 감염은 사람을 통해 일어난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복지부 대변인은 "만약 A라는 환자에서 감염된 바이러스와 B라는 환자에게서 감염된 바이러스가 다르면 감염 경로가 확연하게 드러나겠지만, 환자들이 똑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됐기 때문에 감염 경로를 밝히는 조사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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