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지방은 불포화지방과는 달리 중독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의 스테파니 펄튼 박사는 포화지방이 뇌의 보상중추 기능을 둔화시켜 마약을 장기간 사용했을 때 투여량을 더 늘려야 효과가 나타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14일 보도했다.

쥐를 대상으로 8주 동안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펄튼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쥐들을 3그룹으로 나누어 A그룹은 포화지방과 단가불포화지방이 거의 같은 양 섞인 저지방 먹이, B그룹은 단가불포화지방(올리브유)이 전체 칼로리의 50%를 차지하는 고지방 먹이, C그룹은 포화지방(팜유)이 전체 칼로리의 50%를 차지하는 고지방 먹이를 주었다.

B와 C그룹의 경우 당분, 단백질, 지방 등 전체적인 칼로리의 섭취량은 동일했다.

8주 후 B그룹과 C그룹은 체중은 별 차이가 없었으나 행동 테스트와 생화학검사에서 행복감, 만족감 같은 쾌감을 전달하는 뇌의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의 기능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즉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한 C그룹은 뇌의 보상중추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도파민의 기능이 둔화돼 있었다.

도파민 기능이 둔화되면 뇌는 보상추구 행동을 강화시켜 이를 보상하려 하게 된다는 것이 펄튼 박사의 설명이다.

즉 포화지방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그에 대한 보상(만족감)이 점점 줄어들어 더 많은 포화지방을 섭취하게 된다고 그는 밝혔다.

이를테면 마약을 오래 사용할 경우 쾌감이 줄어 이를 보충하기 위해 투여량을 늘려야 하는 약물내성 현상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포화지방이란 쇠고기, 돼지고기 등의 기름처럼 상온에서 고체 또는 반고체 상태를 유지하는 지방, 불포화지방은 콩기름 등 액체상태의 기름을 말한다.

포화지방은 육류의 지방 외에 버터, 라드, 케이크, 비스킷, 베이컨, 소시지, 치즈, 크림, 팜유, 코코넛유에도 들어있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정신약리학'(Neuropsycholpharma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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