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S자 형태로 구부러진 '척추측만증'으로 수술받는 환자의 85%는 10대 여학생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척추측만증센터 이춘성 교수팀은 1990년 '척추측만증' 수술을 국내에서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누적 수술 1천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14일 밝혔다.
측만증은 뒤에서 봤을 때 척추가 일자로 서 있지 않고 옆으로 휘어진 상태를 말한다. 측만증의 90%는 그 원인을 잘 모르는 '특발성 측만증'이다. 어렸을 때는 척추가 휘어진 사실을 잘 모르고 지내다가 10대 초반에 많이 발견하는데, 45∼50도 이상 휘었을 때 수술하는 게 일반적이다.
척추측만증 수술 과정에서 생기는 가장 심각한 부작용으로는 '신경손상에 의한 마비'가 꼽힌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 병원에서 시행한 1천건의 수술 중에는 이런 부작용이 전혀 없었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수술받은 환자들을 보면 85%가 여학생이었으며, 평균 수술연령은 15.5세였다.
척추의 휘어진 각도는 수술 전 평균 57.3도에서 수술 후에는 11.9도까지 펴져 약 79%의 교정률을 보였다.
이춘성 정형외과 교수는 "척추측만증은 똑바로 선 상태에서 뒤에서 바라봤을 때 머리가 몸의 중심을 벗어났거나 한쪽 어깨 또는 골반이 높다"면서 "또 무릎을 펴고 허리를 굽힌 상태에서는 한쪽 등이나 허리가 더 올라와 있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휘어진 각도가 90도가 넘는 중증의 상태에서 병원을 처음 찾아와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간혹 있었다"면서 "이를 방지하려면 무엇보다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를 둔 부모들이 좀 더 아이들의 체형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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