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부작용 없이 24시간 안에 효과가 나타나는 획기적인 항우울제가 개발됐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 의과대학 생리학교수 스캇 톰프슨 박사가 개발한 이 항우울제는 아직 환자에게 직접 실험해보지는 않았지만 쥐 실험에서 투여 후 24시간도 채 안 돼 효과가 나타났다고 UPI 통신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13일 보도했다.
기존의 항우울제는 복용 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통상 3~8주가 걸리며 그나마 환자의 30%만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새로운 항우울제는 기존의 항우울제와는 작용하는 기전이 다르다.
프로작, 렉사프로 등 기존의 항우울제는 선별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SRI)로 뇌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분비를 증가시키는 데 비해 이 새로운 항우울제는 흥분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에 작용한다.
뇌의 활동은 뇌세포 사이의 신호전달을 촉진하거나 억제하는 상반된 작용이 균형을 이루면서 진행된다.
우울증의 경우 뇌의 특정 부위에서 신호전달을 촉진하는 활동이 약한데 이를 직접 강화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이 없기 때문에 GABA를 통해 전해지는 신경전달 억제 메시지를 감소시키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라고 톰프슨 박사는 설명했다.
그가 개발한 GABA-NAM이라는 물질은 기분을 조절하는 뇌의 특정 부위에서만 정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그의 연구팀은 만성 스트레스로 인간의 우울증과 유사한 행동을 하게 만든 우울증 모델 쥐에 이 물질을 투여한 결과 우울증의 핵심 증상인 쾌감을 느끼지 못하는 무쾌감증(anhedonia)이 사라졌다.
이러한 효과는 놀랍게도 투약 후 24시간 안에 나타났다고 톰프슨 박사는 밝혔다.
이 쥐들의 뇌 활동을 분석한 결과 스트레스에 의해 약화된 뇌 부위의 신호전달이 촉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정신약리학'(Neuropsychopahrma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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