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여성이 정상 체중 여성보다 만성후두염에 걸릴 확률이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주영훈(이비인후과)·이성수(내분비내과) 교수팀은 2008~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이상 정상 성인 1만3천819명 중 만성후두염 소견이 있는 549명을 대상으로 분석해보니 이런 상관관계가 파악됐다고 13일 밝혔다.

만성후두염은 목에 무엇인가 걸린 듯한 이물감이나 목소리 변화, 다량의 가래, 만성 기침 등의 증상이 2~3주 이상 지속하는 질환이다. 국내에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환자 중 약 20%가 이에 해당할 정도로 흔하다. 후두내시경 검사에서 성대 부종, 후두 발적, 후두 내 객담 등이 관찰되면 만성후두염으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만성후두염의 원인으로는 인후두 역류질환, 담배, 술, 다량의 카페인 섭취, 세균 또는 곰팡이 감염 등이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결과를 보면 만성후두염은 체질량지수, 허리둘레, 체지방량과 상관성이 컸다. 특히 비만 여성은 정상체중의 여성보다 만성후두염에 걸릴 확률이 두 배나 높은 것으로 관찰됐다.

허리둘레가 85㎝(33인치) 이상으로 복부만 비만한 여성도 만성후두염 발병률이 1.5배 더 높았다.

주영훈 교수는 "비만이 만성후두염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진 만큼 만성후두염 치료에 새롭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이가 들고 체중이 증가하면서 목소리 변화나 만성 기침 등이 이어진다면 만성후두염일 가능성이 큰 만큼 병원을 찾아 후두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만성후두염을 예방하고 관리하려면 물을 많이 마시고, 금연과 함께 체중 조절에도 힘써야 한다고 주 교수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비만 관련 국제학술지 '비만 팩트'(Obesity Facts) 7월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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