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에게 통풍을 일으키는 요산(uric acid)이 여성의 뇌졸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 의과대학 종합뇌졸중센터의 앙헬 차모로 박사는 여성 뇌졸중 환자에게 표준치료제인 혈전용해제(tPA)와 함께 요산을 병행투여하면 뇌손상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와 헬스데이 뉴스가 12일 보도했다.
그러나 남성 뇌졸중 환자에게서는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차모로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혈전용해제가 투여된 남성 뇌졸중 환자 205명과 여성 뇌졸중 환자 206명을 대상으로 각각 절반에게만 요산 1천mg을 정맥주사로 투여하고 예후를 관찰했다.
그 결과 여성 환자의 경우 요산 그룹은 42%가 3개월 후 뇌조직 손상에 의한 신체장애가 거의 없었다.
요산이 투여되지 않은 대조군은 이런 경우가 29%에 그쳤다.
남성 환자들은 요산 그룹이 36%, 대조군이 34%로 별 차이가 없었다.
이러한 효과는 요산이 세포 내의 항산화물질로 작용, 혈전용해제 투여 후 나타나는 과잉 활성산소를 해소시키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차모로 박사는 설명했다.
혈전용해제가 투여되면 막힌 뇌혈관이 뚫리면서 혈액이 쏟아져 들어와 산소과잉 상태가 되는데 이때 주변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는 불안정 산소분자인 활성산소가 대거 발생한다고 그는 밝혔다.
이 과잉 활성산소를 세포 내의 항산화물질 역할을 하는 요산이 제거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효과가 남성 환자에게는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여성이 원천적으로 남성보다 요산이 부족해 요산의 효과가 크게 나타나기 때문일 것으로 차모로 박사는 추측했다.
요산은 체내에서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될 때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물질로 요산이 지나치게 많으면 신장결석과 통풍 위험이 높아진다. 퓨린은 내장육, 멸치, 버섯, 일부 해산물에 많이 들어있다.
통풍은 혈중 요산이 증가하면서 신장을 통해 제대로 배설되지 못하고 관절에 날카로운 형태의 결정체로 침착되면서 염증과 함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사성 질환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AHA) 학술지 '뇌졸중'(Strok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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